해산물·채소류 가격은 고공행진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명절의 대표적인 고급 선물로 알려진 한우 가격은 오히려 시세가 불안정해 한우 농가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1.6% 더 비싸다. 올해 차례상 비용은 평균 20만9494원이다. 이 조사는 6일 전국 23개 지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4인 가족 기준 24개 품목을 조사했다.
시민들이 추석에 많이 찾는 물품 중 배추와 해산물 등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와 무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역대급 폭염과 장마철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하자 채소 가격이 오른 것이다. 배추(상품) 중도매 가격은 10㎏에 2만7820원으로 94.6% 올랐다. 무(상품) 중도매 가격 역시 20㎏에 2만8800원으로 58.6% 비쌌다. 수온 상승 여파로 조기 1마리 소매가는 1797원으로 33.3% 올랐고, 오징어(냉동·중) 도매가는 1㎏에 1만4240원으로 33.4% 높은 가격이었다.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용물량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민간 출하 물량 확대를 위해 출하 장려금을 포기당 약 500원에서 900~1000원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한편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8379원으로 1년 전(1만9244원)보다 4.5% 하락했다. 2026년 미국산, 2028년 호주산 소고기 관세 철폐를 앞둔 가운데 현재 한우 거세우 가격은 632만 원까지 하락, 생산비보다 142만 원이 낮아 한우농가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한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도매가격이 하락하자 한우 농가는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쌀·한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한우 암소를 기존 13만 9000마리에 더해 1만 마리 추가 감축하고 한우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사전 경보체계’를 도입해 출하 3년 전 송아지 생산 단계에서 과잉이 예상되면 농가와 생산자단체, 지자체가 증산 억제와 사육 감축 대책을 추진하도록 했다. 또 한우 사육 기간을 현재 30개월 정도에서 24∼26개월로 단축해 생산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이밖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스마트팜 보급률을 3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12일 한우 가격 정상화를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한우농가 사료 구매 자금을 현재 연이율 1.8%에서 무이자로, 상환기간을 현재 2년 거치 일시 상환을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으로 연장해 줄 것”과 “노후 저능력우 도태장려금과 미경산우(새끼를 낳지 않은 암소) 출하 장려금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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