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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는 백인 남성… 우크라 강력 지지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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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16 14:40:26 수정 : 2024-09-16 2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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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는 58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SNS에 “(트럼프)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 적어
우크라이나 강력 지지 성향, 전쟁 지원 모집글도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에 반감 추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 시도 후 체포된 용의자는 미국인 50대 백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러시아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반감을 갖고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는 두 달 전 유세 현장에서 총알이 그의 귀를 비껴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로이터연합뉴스

16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 라우스는 1966년 태어나 하와이에서 살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그는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크게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였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썼다. 메시징 앱 시그널 자기소개 프로필에는 “민간인이 이 전쟁을 바꾸고 미래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자원병을 다루던 NYT와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라우스가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당신에게서 로켓을 사고 싶다. 그 로켓에 푸틴의 흑해 저택 벙커를 겨냥한 탄두를 장착해 그를 끝장내고 싶다. 가격을 알려줄 수 있나”라고 요청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라우스는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일어난 트럼프 암살 시도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되면 1월 취임 이전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강조해왔다. 정치권에선 러시아에 점령된 동부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정을 압박할 계획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 라우스에게 큰 반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라우스는 2022년 6월 ‘뉴스위크 루마니아’ 인터뷰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러 키이우에 왔다면서 “많은 다른 전쟁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이 전쟁은 분명히 흑백”이라며 “이 전쟁은 선과 악의 대결”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CNN에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AK-47 타입 소총의 사진. 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기 소유 골프장 5번 홀과 6번 홀 사이에서 골프를 치던 중 주변에서 총격 소리를 듣고 급히 대피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외곽 덤불 사이에서 무장한 남자가 AK-47 계열 소총을 겨누는 것을 보고 그 방향으로 총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상 없이 인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그가 실제 총을 발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호국은 밝혔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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