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62)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 부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하면 북한과의 긴장을 낮추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급 양자 외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워싱턴타임스재단이 개최한 웨비나 ‘국가안보도미노: 다음 미국 대통령이 곧 맞닥뜨릴 위협과 도전’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적 외교(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외교)나 김정은을 좋아하지 않았고,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매우 나쁜 상황이 되기 전까지 재임기간 내내 북한을 무시해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면) 긴장을 낮추기 위해 북한과의 정상급 양자 외교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핵무기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해서) 북한 정권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예시로 그는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를 지내면서 ‘파트타임‘으로 대북특별대표를 지냈고, 현재 이 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김 전 대표가 사임한 뒤 미 국무부는 정 박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로 임명했으나 박 전 부차관보는 지난 7월 개인적 사유로 역시 사임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외교를 통해 북한과 소통하는 것은 긴장을 낮추는 데 엄청난(awful)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웨비나를 주재한 로버트 조셉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동맹을 경시할 것이라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 “그들이 우려하는 한 가지 이유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변한다고 주장하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라고 주장하고, 정말 무책임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동맹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할지 추측할 때 신중해야 하지만, 한국 및 일본과의 강력한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계속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개인 외교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언이 결정적이었고, 당시 이들 국가와 매우 강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플라이츠 부소장은 “동맹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에 대해선 어려운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군사비 지출에 국가총생산(GDP)의 2%를 지불하지 않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에겐 이러한 논의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일본에 대해선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에 맞서 싸우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맹국들이 각국 내의 미군에 대해 얼마만큼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우방국들 간의 논의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싱크탱크 AFPI가 발간한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미국우선주의적 접근법’의 대표 저자로, 이날 웨비나에서도 이 책을 언급했다. 웨비나는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관하고, 플라이츠 부소장, 조셉 전 차관,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객원연구원이 토론했으며 마이클 젠킨스 워싱턴타임스재단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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