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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주사’ 성장호르몬 오·남용 우려… 출혈·타박상·바이러스 감염 부작용

입력 : 2024-10-10 09:46:15 수정 : 2024-10-10 0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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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의원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키 크는 주사’로 널리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의약품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소아의 성장 부전이나 특정 질환으로 인한 성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키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오용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성장호르몬 주사 시장 규모는 2019년 1488억5532만원에서 2023년 4444억8870만원으로, 무려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용량의 증가는 단순히 시장의 성장만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용량 증가에 따라 이상사례의 보고도 급증하고 있다. 2019년에는 436건의 이상사례가 보고되었으나, 2023년에는 이 숫자가 1626건으로 증가하여 3.7배에 달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도 이미 762건의 이상사례가 접수된 상황이다. 이러한 이상사례는 주사 부위의 통증, 출혈, 타박상, 종창 등과 같은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의 병태를 비롯해, 바이러스 감염,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감염 및 기생충 감염, 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홍반 등의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 그리고 두통, 어지러움, 졸림, 감각 저하 등 다양한 신경계 장애를 포함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본래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 부전, 그리고 특발성 저신장증(ISS) 환아의 성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그러나 정상인들이 장기간 과량으로 이 약물을 투여할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성장호르몬의 효능과 효과는 허가 시 검토되었지만, 사용 시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오·남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과대광고를 단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상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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