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대표 음식 사테(꼬치구이)가 닭고기를 가장한 개고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는 프랑스 AFP 통신 보도를 인용해 발리섬에서 팔리는 길거리 음식 중 일부가 개고기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발리 당국은 지난 7월 발리섬 서부 젬브라나 지구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개고기 사테 500꼬치와 비조리 상태의 개고기 56㎏을 압수했다.
발리 당국은 지난해 개고기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위반 시 최대 3개월 징역 또는 4100달러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개고기로 꼬치구이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발리 동물복지 단체에 따르면 발리 내 약 70개 식당과 포장마차에서 여전히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발리섬의 개고기 문제는 오래된 논란거리다. 2017년 호주 ABC 방송은 닭꼬치로 속아 개고기를 먹은 피해자들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시중에 판매되는 개고기는 불법적으로 도축되고 있다. 특히 매체는 발리 일부 상인들이 도축 과정에서 개가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고기의 맛이 좋다고 믿기 때문에 도축 과정도 비윤리적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판매업자는 사이안화물로 개를 ‘독살’한 뒤 도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 공공질서 기관 책임자인 데와 뇨만 라으 다르마디는 “개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미신을 믿지 말아야 한다. 이런 미신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여러 오해가 초래되고 있다”며 “사이안화물은 조리 후에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독살된 개를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프레지던트는 발리 길거리 음식에서 개고기와 다른 고기를 구별하는 ‘팁’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취급되는 개고기에는 ‘RW MOBIL’ 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여기서 RW는 개고기를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중부 말로 린텍 우크(Rintek Wuuk·부드러운 모피)의 약자라고 한다.
한편,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발리 중앙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35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16만 명)은 네 번째로 많은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1위는 호주(86만 명)이었다. 이어 인도(32만 명), 중국(27만 명), 한국, 프랑스(14만 명) 순이었다. 한국은 7월의 경우 전월 대비 46.4% 늘어난 3만 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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