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54)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무려 24년 만의 일이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축하가 이어지지만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 작가의 작품을 두고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반면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글이 이어지는 데 대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13일 정씨는 자신의 SNS에 한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내용 일부를 발췌한 뒤 “이 책이 초중고 독서실에 배치되는 거 절대 반대한다. 청소년 유해 도서도 아닌데 정지시키고 삭제 처리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한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한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국내 작가 최초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정씨는 “글만 보고 평생 도통 이성을 본 적도 없는 변태가 더러운 망상 갖고 쓴 글인 줄 알았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 괜찮다는 논리면 야설은 왜 못 읽게 하냐”면서 “책의 숨겨진 내용과 뭐를 다 떠나서 이걸 초중고 권장 도서로 하자는 게 정상이 맞냐. 제정신이냐”라고 저격했다.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던 지난 11일에는 “4·3, 5·18 옹호를 소설이라는 이유로, 어쨌든 그동안 노벨상이 없었으니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우파 역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아 찝찝하다. 역사 위에 노벨상이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잘못된 역사 왜곡으로 쓴 소설로 받은 노벨상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정씨는 “김대중의 노벨평화상을 비판하면서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옹호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다”며 “우리가 좌파를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바로 그들의 내로남불과 오락가락하는 잣대 때문이다. 좌파 같은 인간이 되긴 싫음으로 저는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바 '보수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들이 5·18을 폄훼하는 인터넷 댓글을 달고 있다고 한다”며 “그렇게 5·18을 깎아내리고 광주를 조롱해 얻으려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그릇된 사고관이 원천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보수는 영원히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 “5·18을 5월에만 추모하고,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말로만 떠드는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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