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 중 현지인을 구하려다가 2001년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씨(당시 26세)의 모친 신윤찬씨가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이씨의 부친 고 이성대씨에게도 훈장 ‘욱일쌍광장’을 수여한 바 있다.
주한일본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최근 2024년 추계 외국인 서훈(욱일쌍광장) 수상자로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과 대한민국의 우호 친선 및 상호이해 촉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훈장 전달식은 일정 조율을 거쳐 향후 개최될 예정이다.
욱일쌍광장은 일본과 관계가 있거나 일본과의 문화 교류에 힘쓴 외국인에게 주는 훈장이다. LSH아시아장학회는 이씨의 의로운 행동을 계기로 일본 각계각층이 기부한 자금으로 설립됐으며, 지금까지 일본에서 유학하는 아시아 학생 1000명 이상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씨의 부친 이성대씨는 명예회장을 지내다가 2019년 별세했다. 이후 모친인 신씨가 명예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신씨와 함께 성악가 전월선씨도 음악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우호 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욱일단광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고려대 학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었던 2001년 1월26일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열차가 진입하는 상황에서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씨와 함께 뛰어든 일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당시 47세)와 추락자 3명 모두 열차에 치여 숨졌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점에서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당시 아카몬카이일본어학교에서 열린 당시 추도식에 모리 요시로 총리와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을 비롯한 1000명 넘는 일본인이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고인의 살신성인 희생정신이 한·일 양국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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