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는 11일 국내 유일의 국제 지휘 콩쿠르인 제2회 KNSO국제지휘콩쿠르에서 독일 출신의 시몬 에델만(30)이 우승했다고 밝혔다.
에델만은 전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에서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중 3악장, 드뷔시의 ‘바다’ 중 1악장을 지휘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관객들이 직접 뽑은 관객상도 받았다.
에델만은 현재 독일 포그트란트 필하모닉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안탈 도라티 국제지휘콩쿠르, 2024년 디미트리 미트롤풀로스 국제지휘콩쿠르 등에 입상하며 지휘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심사위원장인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에델만에 대해 “능숙하고 노련한 지휘자”라며 “오케스트라에 대한 뛰어난 이해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에델만은 시상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랑 작업할 수 있어서 기뻤고,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며 “훌륭한 지휘자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내가 연주한(지휘한) 음악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지휘는 음악을 보여줘야 하는, 음악 그 자체로 말을 하게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이런 부분이 심사위원단에 깊은 인상을 줘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위는 미국의 이언 실즈(26), 3위는 미국의 오스틴 알렉산더 차누(31)가 차지했다. 에델만은 관객이 직접 뽑은 관객상, 알렉산더 차누는 오케스트라상도 함께 수상했다.
실즈는 “세계적인 수준의 심사위원단과 제 아이디어를 따뜻하게 받아 들여준 국립심포니와의 작업으로 천진난만한 소년이 된 것처럼 콩쿠르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특별상도 받은 차누는 “나와 다른 문화를 지닌 나라에서 오케스트라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큰 과제인 동시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작곡가의 음악을 지휘하는 건 처음이라 작품의 정수를 뽑아내는 것이 어려웠다”(에델만), “경연곡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히 한국 음악이 흥미로웠다. 한국 국악기도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내가 생각한 소리와 달라 충격을 받기도 했다”(실즈)는 등 한국 작곡가 박영희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가장 도전적인 작품으로 꼽았다.
이번 콩쿠르는 44개국에서 224명이 지원해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6개국 11명이 본선에 올라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현대곡, 협주곡, 교향곡 등 다채로운 경합을 펼쳤다. 수상자에겐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1000만원 상금이 주어지고, 국립심포니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과의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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