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우승 김태한 데뷔
21~24일 공연 앞두고 제작 발표
“저는 로커를 꿈꾸던 중학생이었는데, ‘라보엠’을 본 후 성악을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바리톤 김태한)
서울시오페라단이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주역들은 이번 무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39년 만에 처음 공연하는 ‘라보엠’을 위해 20대∼40대 초반의 실력파 성악가들을 주역으로 내세웠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 등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낭만을 다룬 이 작품의 이야기와 노래가 관객들에게 더 자연스레 와 닿도록 하려는 취지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울시오페라단만의 색깔을 입혀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실력 있고 역할별로 딱 어울리는 성악가들과 함께 젊은 ‘라보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미 역의 소프라노 서선영(42·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과 황수미(38·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 등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이름을 날리고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미미 상대역인 로돌포는 테너 문세훈(40)·김정훈(36), 무제타 역은 소프라노 김유미(36)·장은수(36), 마르첼로 역은 바리톤 이승왕(42)·김태한(24)이 번갈아 맡는다.
특히 김정훈과 김태한에겐 감회가 새로운 무대다. 국내 오페라 첫 주역으로 데뷔하는 김정훈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외국에서만 ‘라보엠’을 100회 넘게 하면서 많이 훈련한 배역을 보여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며 “작품 자체가 현실에 있을 법하고 젊은 예술가들 이야기여서 우리 삶과 비슷해 좋은 에너지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한 김태한은 “‘라보엠’이 첫 오페라 데뷔작이어서 뜻깊다. 이제 막 커리어(경력)를 시작한 새내기로서 배우는 게 굉장히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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