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이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이 7연승 행진이 끊겼던 지난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의 심판진의 아쉬운 판정을 돌아봤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23, 8승)과 2위 현대건설(승점 21, 7승2패)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승점 6짜리 이날 경기는 시즌 초반 선두권 판도를 좌우할 빅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9일 시즌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 파트너였던 흥국생명에게 1-3으로 패한 뒤 7연승 행진을 달렸던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직전 일정인 지난 21일 IBK기업은행과의 수원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당시 경기를 돌아보던 강 감독은 심판진의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황은 이랬다. 1세트를 25-21로 잡아낸 현대건설은 2세트 초반 크게 흔들리며 5-12까지 뒤졌지만, 야금야금 추격전을 개시하더니 17-1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전을 거듭하다 현대건설이 23-22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의 서브가 IBK기업은행 리베로 김채원에게 향했고, 김채원의 리시브를 다소 길게 날아갔다. 이를 잡아 토스하려던 IBK기업은행 세터 천신통의 손과 이를 막아내려던 현대건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손이 네트 위에 떠있는 공에서 만났다. 송인석 주심의 판정은 양효진의 오버넷이었다.
공이 자신의 코트로 넘어왔다고 생각한 양효진은 손사래를 치며 주심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현대건설은 주어진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양효진도 송인석 주심에게 주심 재량의 비디오 판독을 한 번 더 봐달라며 읍소했지만, 송인석 주심의 판정은 변함없었다. 결국 23-23이 됐고, 듀스 접전 끝에 현대건설은 2세트를 25-27로 내줬다. 오버넷이 불리지 않고 득점에 성공해 24-22가 됐다면 현대건설이 2세트를 따내며 승점 3을 오롯이 챙겨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우리도 느린 화면을 봤는데 명백한 오심이었다. 사후 판독을 기다리는 데 KOVO에서 해주지 않고 있다. 지나간 일이긴 한데 아쉬워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IBK기업은행전에선 ‘카메룬 특급’ 모마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평소와는 달리 짜증을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강 감독도 “그걸 보셨네요?”라고 되물은 뒤 “원래 무표정인데,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그랬는지 그런 모습이 나왔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강팀이 ‘원팀’으로 해보자고, 모마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얘기했다”라면서 “지난 IBK기업은행전을 마치고 이틀만의 경기라서 휴식이 다소 부족하지만, 우리 팀의 강점인 짜임새로 해봐야할 것 같다. 좋은 경기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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