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전·SK하이닉스가 주도
올해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2조원 늘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SK하이닉스 3사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3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마이너스(-)였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내 상장사 중 최근 3개년 비교가 가능한 261개 기업의 개별 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 총액은 39조4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이 -2조3114억원으로 마이너스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41조7449억원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한 기업 119곳 중 상위 3사인 삼성전자(21조2246억원↑), 한국전력공사(15조1292억원↑), SK하이닉스(10조3177억원↑)의 증가분만 총 46조6715억원으로 비중이 컸다.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기업은 142곳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수치다.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총액은 올해 3분기 누적 123조4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기준 81조7347억원 대비 41조3116억원(50.5%) 늘었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손익이 각각 20조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 크다.
반면에 기업들이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이 기간 자본적 지출은 지난해 84조461억원에서 올해 83조6127억원으로 0.5%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많은 기업이 지출 최소화와 운영 효율화에 힘쓴 결과다.
CEO스코어는 “자본적 지출은 미래의 이윤 창출,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으로 이 수치 감소는 기업이 투자를 줄였다는 의미”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대부분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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