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어려운 상황… 평소같이 뚜벅뚜벅”
3분기 성장률 0.1%… GNI는 1.4% 증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가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과 금리 경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5일 한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해제까지 굉장히 단기라 경제성장률은 그대로라고 본다”며 “성장률 전망이 바뀌지 않았기에 금리 흐름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2월 예정된 경제전망 때는 새 데이터에 기반해 조건부로 금리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00%로 인하하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개월 후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수정경제전망에서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순수하게 정치적 이유에 따라 계엄이 일어났다”며 “경제 펀더멘털, 경제성장 모멘트가 정치적 이유와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데이터를 보면 단기적 영향이 이번보다 작았고 장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탄핵의)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는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경제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소와 같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직전 분기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 전체가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더한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GNI가 1.4%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국민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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