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는 학생총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5일 오후 서울대 학생들은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총투표 수 2556표 중 찬성 2516표, 반대 4표, 기권 36표로 해당 안건은 가결됐다. 서울대 전체학생총회는 학사과정 재적생 10분의 1 이상 참석으로 성사된다. 표결이 끝난 뒤 학생들은 광장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행진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의안에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하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의 책임을 명확히 묻는다’,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고, 윤석열의 퇴진 운동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민규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국가권력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라며 “불의에 저항하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대 교수·연구자 50인은 이날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즉각 심판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죄와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침탈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한 죄를 물어 당장 윤석열을 체포하라”며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한 자들의 구속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성명을 내고 “같은 강의실에서 배운 선배 윤석열이 벌인 참극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통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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