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습관 효과…섬유질·불포화지방
#. 김민수(35·가명) 씨는 IT 업계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바쁜 업무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매 끼니 패스트푸드와 정제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이어갔다. 붉은 고기와 단 음료를 자주 섭취했고, 과일과 채소는 거의 먹지 않았다.
김 씨는 만성적인 피로와 소화 불량을 겪기 시작했다. 가벼운 복통과 변비가 반복되더니 혈변까지 보였다. 병원을 찾은 그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의사로부터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항암 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단을 시작했다. 의사의 권고로 식단에 과일과 채소를 대폭 추가했다.
그는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며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공급받았다. 결과적으로 체중이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장내 환경이 개선돼 변비와 복통이 완전히 사라졌다. 정기검사에서 종양은 크기가 줄어들었고, 건강 상태도 크게 호전되었다.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진이 진행했으며, 최근 유럽 영양학 저널에 게재됐다. 관련 내용은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전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현재 대장암 진단 사례 중 약 20%가 54세 이하에서 발생하며, 이는 30년 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이러한 젊은 층에서의 대장암 발병 증가를 막기 위해 섬유질 섭취와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플린더스대 건강의학연구소의 요하네스 멜라쿠 연구원은 “잘못된 식단 선택이 소화기 암 발병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탕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지방과 채소를 충분히 포함한 식단이 대장암 및 기타 소화기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따르면 섬유질과 불포화지방산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5% 낮아졌다. 연구원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염증을 줄이고 장내 건강한 미생물군을 활성화한다”며, 섬유질과 건강한 지방의 섭취를 필수적으로 포함할 것을 권장했다.
연구진은 붉은 육류와 가공육, 알코올, 정제 탄수화물, 단 음료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14%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반대로 과일, 통곡물, 콩류, 채소, 우유 및 기타 유제품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1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보강하기 위해 추가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양 생체지표를 활용한 임상 연구를 통해 소화기 암 발병과 식이 패턴의 관계를 더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식도암, 위암, 췌장암, 소장암, 결장암, 직장암, 항문암 등이 전 세계 암 환자 4명 중 1명과 암 사망자 3명 중 1명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대장암 및 소화기 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50세 미만에서 그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소화기 건강을 보호하는 선제적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잘못된 식단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며, 대장암 예방을 위한 식단 개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변화의 시작 ‘식단 조정’
- 아침 : 신선한 과일 샐러드, 통곡물 토스트
- 점심 : 채소 중심의 샐러드볼, 견과류
- 저녁 : 브로콜리, 당근, 시금치 등 곁들인 닭가슴살 요리
- 간식 : 달콤한 음료 대신 신선한 과일 주스 섭취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