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재의 탄핵심판에 관심이 쏠리면서 시민들도 여의도를 떠나 헌재로 무대를 옮기는 모양새다.
16일 시민사회계에 따르면 진보성향 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부터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매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헌재는 국민의 명령대로 윤 대통령을 빠르게 파면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고 공범인 국민의힘이 해체될 때까지 투쟁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단체들도 탄핵 기각을 촉구하며 헌재 앞에 맞불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 접수를 계기로 각종 집회·시위 활동이 이어지는 상황에 헌재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헌재 도서관 개방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온라인에서도 헌재의 탄핵심판을 놓고 인용과 기각을 주장하는 양측의 설전이 벌어졌다.
탄핵안 가결 이전에는 하루에 10건도 올라오지 않던 헌재 자유게시판에는 전날부터 게시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 675건에 불과하던 게시글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3만7650여건으로 급등한 상태다.
게시글 제목은 대부분 ‘탄핵을 반대한다’거나 ‘신속한 탄핵을 요구한다’ 등 탄핵 찬반 의견을 담고 있다.
헌재는 이른 시일 내에 변론준비기일 등 탄핵심판 관련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문형배 헌재소장을 비롯한 6인의 재판관은 이날 재판관 회의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헌재는 탄핵사건 접수 이후 180일 안에 탄핵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11일까지 인용,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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