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일대사에 ‘대중 강경파’ 조지 글래스 지명

주한대사는 아직 발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일본 주재 미국대사로 조지 글래스(사진)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래스를 다음 주일 미국대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 투자은행 사장을 지낸 조지는 비즈니스 감각을 대사직에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 지명자는 재계 출신으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을 오랫동안 후원했다. 1990년 포틀랜드에서 기술 분야에 특화한 투자은행 ‘퍼시픽 크레스트 시큐리티스’를 설립했고, 2015년에는 아파트단지 및 임대주택 매입·운영 회사인 ‘MGG 디벨로프먼트’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했다. 글래스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취임 이후 포르투갈 주재 대사로 지명받고, 2021년까지 대사를 지냈다.

글래스 지명자는 ‘대중국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포르투갈 대사일 당시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반대하고, 포르투갈이 주요 항구 건설을 중국 업체에 맡길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해 포르투갈 내에서 반발 여론이 일었다.

글래스 지명자의 일본과의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은 글래스 지명자가 2017년 주포르투갈 대사직 인준을 위해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자료 등에 따르면 그의 세 아들 중 장남이 당시 일본에 살며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주재 미국대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취임을 앞두고 일본과 중국 주재 대사는 미리 지명했지만, 주한 대사는 공석으로 놔두다 취임 후 1년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에서야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군사령관을 임명했다.

박영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