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혁재(51)가 국세청의 고액 체납자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것에 대해 해명했다.
이혁재는 지난 17일 연예·스포츠 매체 OSE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지금 세금 이런 걸 못 내고 있다. 제가 회사 법인 대표니까 아마 저한테 구상권이 다 넘어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이 체납된 것에 대해) 알고 있다. 국세청하고 맨날 통화한다. 근데 저희가 거래하는 기업에 일하고 못 받은 돈이 지금 10억원이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이혁재는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사건 번호가 2022년도인데 한 3년째 이렇게 지속되고 판결이 안 나니까 세금을 내지 못한 것"이라며 "받을 돈을 못 받은 사람의 소송은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내야 될 세금은 안 내면 이렇게 바로바로 올라오더라. 어쩔 수 없다. 제가 책임 다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혁재는 거래처와의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아직 돈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소송을 해서 이기면 뭐하냐, 안 주고 있는데. 미치겠다. 다행히 그 쪽 회사가 재산은 많아서 압류는 다 해놨는데 압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돈이 들어와야 돈이지"라고 주장했다.
"저는 책임을 진다. 연체된 거에 대해서 나라가 이자를 안 받는 것도 아니지 않나. 불법으로 일부러 세금을 안 내고 이런 사람도 있으니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여태까지 세금을 안 낸 적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국세청에 지금 못 낸 게 6억 얼마 되는 걸로 아는데 제가 받아야 될 게 13억원 가까이 된다. 받아서 내면 되는 일"이라며 "국세청 가서 소송자료 다 내고 직접 설명도 했다. 그 분들도 제 사정 다 알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세청이 국세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공개한 고액·상습체납 신규 명단 공개 대상자에는 이혁재와 소설가 김진명, 에드워드 권 셰프 등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혁재는 2억2300만원을 체납해 개인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도 부가가치세 등 3억3000만원을 체납해 법인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은 압류·공매 등 강제징수와 출국금지·체납자료 제공 등 행정제재에도 끝까지 체납세금을 미납한 경우다. 이들은 제3자를 우회해 주식 양도대금을 특수관계법인에 숨기거나, 전 대표에게 토지 양도대금을 빼돌리는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 국세청은 재산은닉 혐의가 높은 체납자에 대해 실거주지 수색, 사행행위취소 소송 제기, 체납처분면탈범 고발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혁재는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2004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 1월 룸살롱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며 방송에서 하차했고, 2011년 복귀했으나 운영하던 공연기획사의 임금 체불 문제, 소속사·지인과의 채무 문제 등으로 피소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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