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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자리서 달린 이유 있었네”…4050도 푹 빠진 이 맥주, 구매율 122% ‘껑충’

입력 : 2025-01-02 11:09:36 수정 : 2025-01-02 1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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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업계에서 ‘라이트 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통칭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 낮다. 최근 식품업계의 대세가 된 무가당 ‘제로 슈거’ 열풍에 힘입어 부담 없는 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트 맥주는 음주의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고려하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맥주 시장에서도 꾸준히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연말 모임은 ‘짧게’, 맥주는 ‘가볍게’

 

2일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전국 만 14~69세 소비자 2만명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맥주 트렌드 구매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된 라이트 맥주 구매 추정액은 10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시장에서 ‘낮은 도수’, ‘제로 슈가’, ‘저칼로리’가 특징인 라이트 맥주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음주 패턴 변화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50세대가 라이트 맥주의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엠브레인에 따르면 2024년 10월 주요 유통 채널 라이트맥주 판매 추정치 158억 중 40대 구매 비중은 34.17%, 50대 비중은 22.15%로 전체의 56.32%를 차지했다. 20대 이하 구매 비중은 11.39%, 60대 10.13%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음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니즈가 보다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연말 모임’을 간단히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라이트 맥주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이달 초 자체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연말 모임을 갖게 된다(68.8%, 동의율)는 데에 공감을 내비친 가운데, 가볍게 일찍 끝나는 모임이 좋다는 응답이 81.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음주보다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주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라이트 맥주는 ‘저도주’와 ‘저칼로리’라는 특징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맥주 자체가 건강한 음료로 평가되기는 어렵지만, 음주 부담을 줄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라이트 맥주가 타협점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 제공)

◆ 커지는 ‘라이트·논알코올’ 맥주 시장

 

라이트맥주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7~9월 성수기 가정시장 기준 국내 라이트 맥주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먼저 오비맥주는 2010년 '카스 라이트'를 출시하고 라이트 맥주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가정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국내 라이트 맥주 중 1위를 기록했고, 전체 맥주 브랜드 중에서는 6위를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 ‘테라 라이트’는 출시, 2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달성하고 맥주 성수기인 7~8월 테라 전체 브랜드의 가정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3% 증가해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라이트 맥주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에 올랐고, 2위 브랜드와 판매량 격차를 약 1.4배까지 벌리며 출시 초기 시장에 안착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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