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지난 3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올해 첫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초기 수십여건의 군사훈련이 대거 취소·연기되고,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등 군 수뇌부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 국면에서 대규모 훈련이 공개적으로 이뤄진 모양새다.
훈련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의한 군 기강 문제를 차단하고, 우발적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군 1·2·3함대가 각각 동·서·남해상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호위함, 유도탄고속함 등 함정 9척과 항공기 2대가 참가했다.
각 함대는 대잠훈련, 대함사격, 전술기동 등 해역별 작전환경과 임무에 부합하는 실전적 훈련을 실시했다.
1함대는 구축함 광개토대왕함(3200t급), 호위함 춘천함(3100t급)이 참가한 가운데 적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잠훈련, 대함 실사격훈련, 전술기동훈련을 했다.
2함대는 호위함 충북함(2500t급), 천안함(3100t급), 유도탄고속함 조천형함(450t급) 등 함정 4척과 해상작전헬기 AW-159 1대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훈련, 대함 실사격훈련, 전술기동훈련을 했다.
3함대는 호위함 경남함(3100t급), 고속정(130t급) 등 함정 3척과 해상작전헬기 링스 1대가 참가한 가운데 대함 실사격훈련과 전술기동훈련을 했다.
이날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해상초계기(P-8A)에 탑승해 서해 훈련 상공을 비행하면서 해상훈련을 현장지도했다.
훈련에 참가한 1함대 광개토대왕함 함장 정승호 대령은 “반복적이고 실전적인 훈련만이 필승의 전투의지를 고양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 영해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