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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홀 김천성 대표 “인디 문화 이어갈 수 있게 신인에 무대 제공할 것”

입력 : 2025-01-06 19:53:04 수정 : 2025-01-06 19: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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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인디 성지’ 롤링홀 김천성 대표

“제 청춘이란 단어가 함축된 공간
뮤지션 응원 덕에 버틸 수 있었다”

“저의 청춘이라는 단어가 ‘롤링홀’에 함축된 것 같아요. 많은 뮤지션들이 롤링홀에서 공연하고 성장하고 그만두기도 했지만, 아직도 롤링홀을 기억해 주는 뮤지션들이 많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90년대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함께 걸어가고 있는 뮤지션들을 존중합니다. 거기에 비해서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홍대 터줏대감’, ‘홍대 인디신(계) 성지’라 불리는 공연장 롤링홀이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서울 신촌 ‘롤링스톤즈’를 시작으로 2004년에 지금의 ‘롤링홀’로 이름을 바꾸고 합정과 상수 중간쯤으로 확장 이전했다. 홍대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공연장 중 하나로 많은 밴드를 배출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최근 롤링홀에서 만난 김천성(사진) 대표는 지난 30년을 “뮤지션들의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롤링홀은 저의 것이 아니라 뮤지션과 마니아들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는 뮤지션들이 많이 도와줬고, 대중음악계에 많은 변화를 이끌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무엇을 하려고 해도 조심스럽네요.”

‘인디 성지’라는 호칭에 대해선 “처음에는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고, 성장하는 친구(뮤지션)들을 보면서 흐뭇해졌고 운영하다 보니 30년이 됐다”며 뮤지션 덕분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30년 동안 지켜본 홍대 인디신에 대해선 “예전과 달리 시스템화(체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클럽이나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뮤지션이 점점 큰 무대로 올라가고, 후배들은 그런 선배를 따라가려고 합니다. 공연장에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동시에 큰 무대로 갔던 선배 뮤지션들과 함께 홍대 문화를 지키려 합니다. 특히 YB(윤도현 밴드), 노브레인, 크라잉넛, 체리필터 4팀은 (홍대에서 지속해서 공연해) 홍대 인디신 문화를 이어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30년에 대해선 “지금처럼 꾸준할 것”이라고 했다. “건강이 허락하고 롤링홀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똑같이 운영할 것 같아요. 신인 뮤지션이 첫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홍대 인디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신인 뮤지션들이 무대에 설 수 있게 장소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라져 가는 라이브 클럽과 공연장에 대해선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김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찾아가는 양조장’처럼 우수하거나 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있는 공연장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관객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데 시설 보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당부했다.

“일단 하다 보니까 30년이 됐습니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도 많고 감동적인 순간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때는 공연장을 그만두려고 했는데, 해리빅버튼 등 주변에서 도와줬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YB,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롤링홀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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