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수요 부진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그러나 해상운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이 3조4304억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기존 2022년 82조5215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구독이나 D2C(소비자직접판매)와 같은 사업방식의 변화가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역할을 했다”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성장 또한 지속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진다.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나 줄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37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단독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22조7775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품질과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한다.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은 인공지능(AI) 가전과 중저가 시장인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한다. 구독사업 영역은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태국, 인도 등으로 넓혀 기회를 찾는다. B2B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HVAC(냉난방공조) 사업은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해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에 도전한다.
TV 사업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에 더해 해외 시장 지역별 수요에 맞춰 볼륨존 공략을 강화한다.
전장 사업은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전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주력하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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