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한 그릇이 1만 원에 육박하는 고물가 시대에 ‘구내식당’이 기업 복지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구내식당을 직원 복지의 중요한 제도로 꼽았을 정도다.
10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7%가 구내식당이 직원 복지에 있어 중요한 제도라고 응답했다.
이 중 65.5%는 구내식당을 필수 복지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다수(92.4%)는 직장생활에 구내식당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구내식당의 유무는 직장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응답자의 27.1%는 구내식당 유무를 직장 선택에서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43.5%는 어느 정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구내식당 유무를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구내식당 운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큰 차이를 보인다.
직원 수가 적은 중소기업에서는 구내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규모를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인 미만의 중소기업 중 64%는 구내식당이 없지만, 300인 이상의 대기업 중 78.1%는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고물가로 점심값이 급등하면서 식사 복지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구내식당이 없는 중소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에서는 젊은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식사 복지’를 필수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식업계는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지수는 5.9% 상승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직장인들이 점심값 절감을 위해 구내식당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급식업계의 주요 기업인 현대그린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구내식당 제공이 기업 복지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구내식당을 포함한 단체 급식 수요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은 이제 단순한 복지 혜택을 넘어, 기업 경쟁력의 척도로 자리 잡고 있다.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들은 구내식당 운영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구내식당은 기업의 중요한 복지 제도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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