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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외친 ‘마지막 4분’ 기록 안 돼…참사 원인 규명 난항

입력 : 2025-01-12 10:33:29 수정 : 2025-01-12 1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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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59분~9시 3분 착륙 시도 전까지의 데이터 누락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에 사고 직전 마지막 4분 동안의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참사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1일째인 8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꼬리 날개 주변에서 수습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지난 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전,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인해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시각인 8시 59분부터 9시 3분 충돌 시점까지의 데이터가 누락된 상태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블랙박스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로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주요 장비의 작동 상태를 기록하며, 이를 통해 고도, 속도, 랜딩기어 작동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VR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 조종석 내 대화, 항공기 내 경고음 및 작동 소리를 저장한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FDR 최대 25시간, CVR 최대 2시간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CVR 데이터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추출한 뒤, 지난 2일 음성 파일로 변환하고 4일 녹취록 작성 작업을 완료했다. FDR은 연결선 손상으로 인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로 이송해, 사조위 조사관 2명의 입회하에 7일부터 11일까지 자료를 추출하고 분석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특정 전기장치의 오작동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블랙박스 기록 중단이 전원 셧다운 등 항공기 시스템 결함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고 직전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현재 상황에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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