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에 체포된 가운데,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윤 대통령이 오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현재까지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오후 조사는 오후 5시 50분에 종료됐다. 조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는 이대환 수사3부장이, 이후 4시 40분부터 5시 40분까지는 차정현 수사4부장이 각각 조사를 맡았다.
조사 이후 저녁 시간 동안 심야 조사를 이어갈지에 대한 결정은 미뤄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저녁 7시까지 식사를 마친 후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심야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있으나 밤샘 조사는 계획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으로 근처 식당에서 배달된 된장찌개를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으로는 도시락이 준비됐으나 실제 식사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치소 이송 여부와 관련해 공수처 관계자는 “48시간 내 반드시 구치소로 이송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통상 피의자가 수면을 취할 경우에는 구치소로 이동시키는 절차를 따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 이후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구치소는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로, 과거 주요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이 수감됐던 곳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대통령님’을 사용하나,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록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윤 대통령의 구금 장소가 서울구치소에서 변경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는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수사 대상 인물들이 수감된 이력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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