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다양한 ‘가상자산 정책’ 마련해야 [더 나은 경제, SDGs]

입력 : 2025-01-15 16:36:07 수정 : 2025-01-15 16:36: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출처=픽사베이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6000개 늘었다면서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은 4.1%로 소폭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1만3000개 감소했지만, 소매유통 4만3400건, 민간 교육과 건강 서비스 8만건 각각 늘어나는 등 서비스 일자리의 큰 증가로 고용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당초 월가 전문가의 전망치였던 15만5000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로, 미국의 경제가 전반적으로 여전히 탄탄하다는 읽힌다.

 

견고한 고용률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주요 주가지수의 하락과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동반했다. 이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 4.388%로 12.6bp(1bp=0.01%포인트) 올랐고, 10년물 금리는 8.4bp 오른 4.765%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포인트(1.63%) 하락한 4만1938.4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1.21포인트(1.54%) 하락한 5827.0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17.25포인트(1.63%) 하락한 1만9161.63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위험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막아서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요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관세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금리 동결 가능성 및 인플레이션 전망은 암호화폐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 12일 정오 기준 비트코인은 9만4602.81달러에 거래되며 1주 전보다 3.63% 빠진 하락세를 보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와 전망을 얘기할 때 ‘비트코인’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 지명자인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가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재산 신고서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많은 금액을 투자한 점을 주목했다. 헤지펀드의 거물급 인사인 베센트 지명자도 비트코인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 화제가 된 셈이다.

 

비트코인은 이처럼 주요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말 처음 1개당 10만달러(한화 약 1억4750만원)를 넘어섰는데, 이는 연초인 1월보다 약 5만3000달러(한화 약 7800만원)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안전자산인 금이 약 26.7%, 나스닥종합지수가 25.6%, S&P500지수가 24.9% 각각 오른 데 비해 무려 120% 상승하며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고, 실제 인수위원회 운영 기간 친가상자산 인사를 기용하고 관련 정책도 대거 발표했다. ‘암호화폐 수호자’로 불리는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가상자산 규제에 앞장서온 SEC의 차 위원장으로 지명했고, 지난달 5일에는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데이비드 색스를 차기 백악관 ‘가상화폐 및 인공지능(AI) 차르’로 임명하기도 했다. 색스는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끌 예정이어서, 미국 과학기술 정책 전반에 크립토(암호화폐) 산업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대통령 직속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신설을 예고했으며, 비트코인 전략자산의 비축, 비트코인 채굴산업 지원 등도 약속했다. 친정인 공화당은 한발 더 나아가 SEC에서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가상자산 정책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발행사의 대규모 미 국채 매입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 테더는 현재 미 국채를 약 1020억달러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테더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USDT는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15일 현재 1371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미 국채의 주요 매입처였던 중국과 일본이 트럼프 2기 정부의 무역전쟁과 달러 무기화에 대비해 미 국채 보유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에 반해 새로운 강력한 매입처로 암호화폐 발행사가 뜨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루나-테라 사태 후 암호화폐를 리스크가 큰 규제 대상으로 보고 있는 국내 금융당국과 관계부처가 자칫 이러한 흐름을 놓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도 가상자산 진흥정책 마련은 미룰 수 없다. 지금이라도 규제 외 다양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김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KRX) 공익대표 사외이사,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옴부즈만, 유엔사회개발연구소(UNRISD) 선임협력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혜성 '심쿵 눈빛'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김혜수 '천사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