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보건의료인 꿈꾸던 고교생, 5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1-16 12:33:20 수정 : 2025-01-16 12:33:1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보건의료인을 꿈꾸던 한 고등학생이 뇌사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효청보건고등학교(경북 경주 소재)에 재학 중인 엄태웅(18)군이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6일 밝혔다.

 

엄군은 지난 5일 경북 포항 자신의 집에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졌다. 포항의 한 병원에 갔다가 7일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9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지병은 없었다고 한다.

 

엄군의 가족은 생전 엄군의 뜻을 따르고, 엄군의 몸의 일부라도 오래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엄군은 심장, 폐, 간, 좌우 신장 등 5개의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또 피부 등 조직기증까지 해 더 많은 이들에게 생명을 선물하게 된다.

 

엄군은 보건계열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만큼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같은 보건의료인을 꿈꿨다. 평소 장기기증과 관련된 뉴스를 볼 때면 “사고가 났을 땐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한다. 엄군의 어머니는 “태웅이가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자주 말했던 만큼 우리도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엄군의 어머니는 “비록 사랑하는 태웅이를 볼 수도 만질수도 없지만 다른 이들의 몸에서 아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면서 “태웅이를 아는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를 따뜻하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