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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충격파 경기 전망 더 악화… 정부 “경기 하방압력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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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7 13:21:01 수정 : 2025-01-17 14: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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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12·3 비상계엄’ 사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시장마저 위축되는 등 정부는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17일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내란 충격파로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본 데 이어 정부마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 경기 진단에서 ‘경기 회복’ 표현이 1년여 만에 사라진 데 이어 이번 달에는 고용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추가된 것이다. 경기 하방 역시 지난달 ‘위험 증가 우려’에서 ‘압력 증가’로 대체돼 경기 진단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기재부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평가대로 최근 고용시장에는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보다 5만2000명 감소하면서 4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 내용을 뜯어봐도 우려되는 지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폭이 지난해 11월 9만5000명에서 지난달 9만7000명으로 확대됐다. 수출 증가율이 11월 1.4%에서 12월 6.6%로 커졌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위축된 것이다. 도소매업(-9만6000명)과 사업시설업(-5만8000명)에서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월 최근 경제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15~29세)이 취업하기 힘든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률은 44.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고, 핵심 취업연령대인 20대 후반의 고용률(71.5%)도 0.9%포인트 줄었다.

 

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고환율 탓에 상승세로 전환한 석유류(1.0%)가 견인했다. 최근 고환율 기조는 앞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장기 부진을 겪어온 내수는 정치 불안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2월 속보 지표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역시 11월 62.4에서 지난달 53.7로 급락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 줄며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달 26만2000명을 기록하며 전달(37만3000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10월(54만4000명)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드 국내 승인액(5.4%), 승용차 내수 판매량(6.7%), 온라인 매출액(12.0%) 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2월 소매판매·서비스 소비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재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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