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당진공장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21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당진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 위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시간 동안 협정 근로자를 제외한 노조원 전원이 현장에서 철수하며, 협정 근로자는 설비 보호를 위한 필수 유지업무만 수행할 예정이다. 다음날 오전 7시부터는 노조 간부 전원이 24시간 파업을 이어간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원 인상안과 함께 2024년 성과급과 2025년도 성과급을 올해 임단협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현재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중국의 저가공세와 건설 경기 부진 등 대내외적 영향에 따른 업황 부진 여파로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000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사측은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한 제품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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