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지난 17일 '닌텐도 스위치 2'의 예고 영상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새로운 기기의 디자인과 기능이 일부 드러났다. 닌텐도 스위치 2는 전용 컨트롤러 '조이콘'과 휴대용 화면 크기가 기존 모델보다 커졌으며, 버튼 레이아웃은 전작과 유사한 형태를 유지한다. 또한, 휴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전용 독에 연결해 TV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존 사용 방식을 그대로 지원한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결착 방식이다. 이전 기종이 슬라이드 방식을 사용한 것과 달리, 닌텐도 스위치 2는 수직 결착 방식을 채택했으며, 자석식 부착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닌텐도는 전작에서 발매된 게임을 닌텐도 스위치 2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출시 가격은 약 60만 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 2020년 닌텐도 스위치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은 정가 36만 원임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100만 원을 초과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정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에서 구경조차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던 만큼, 이번 신형 기기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격 외에도 자녀들이 닌텐도 게임에 몰입해 학업 시간이 줄어드는 점 역시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다. 과거 웅진씽크빅 사장은 "닌텐도의 경쟁상대는 웅진씽크빅"이라고 언급하며 닌텐도의 인기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닌텐도 스위치 2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추가 정보는 오는 4월 2일 열리는 신작 발표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4월 4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체험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 글로벌 콘솔 게임기 시장은 일본의 닌텐도와 소니 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소니가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PS)5 프로'는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출시 첫 주에만 약 7만 8000대가 판매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11월 전체 콘솔 판매의 26%, 일본에서는 63%를 차지하며 높은 판매 비율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 스위치 2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전작인 닌텐도 스위치는 글로벌 판매량이 1억 3936만 대에 달했으며, 일본 내 누적 판매량은 3334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시된 지 6년이 지난 만큼 판매량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신형 콘솔 출시가 전체 게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콘솔은 새로운 타이틀 출시를 촉진하며, 전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콘솔 시장이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는 532억 달러(약 69조 9400억 원)로, 모바일 게임 시장(90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닌텐도와 소니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며 올해 콘솔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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