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원작
현대적 감각 등 더해 25주년 공연 앞둬
조광화 연출 “더 빛나는 작품 탄생할 것”
이 시대에도 ‘순애보(殉愛譜)’는 유효한가. 괴테가 만들어낸 연인 베르테르와 롯데가 뮤지컬 ‘베르테르’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괴테의 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정민선 작곡·고선웅 극본·조광화 연출의 빼어난 역량이 합쳐진 작품이다. 2000년 초연 당시에는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우리나라 첫 뮤지컬 작품 동호회를 만들었을 정도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물음인데 5년 만의 이번 공연에선 얼마나 호응을 얻을까.
서정적인 극 전개와 클래식한 선율, 정교한 연출로 다듬어진 ‘베르테르’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 건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 비주얼이다. 온실의 자연광을 닮은 조명, 발하임 화훼 도시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의 이미지를 담은 무대, 따뜻한 색감의 전통적 전구와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의상 등은 이 작품만의 감성을 만들어낸다. 2000년 두산아트센터 초연 이후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극장 용, 유니버설아트센터 등 국내 대표적 무대를 돌며 끊임없이 작품의 모든 면이 진화해왔다. 2003년부터 작품을 이끌어 온 조광화 연출은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긴 방황과 힘든 시기에 고선웅 작가를 통해 작품을 만났고, 그로 인해 에너지를 다시 얻을 수 있었다”며 “고선웅 작가, 정민선 작곡가, 구소영 음악감독 겸 협력연출을 필두로 최고의 스태프와 훌륭한 배우들이 하나로 모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더 빛나는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운명적인 첫사랑에 빠지는 ‘베르테르’ 역에는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이, ‘베르테르’의 해바라기 같은 순애보 사랑을 받는 ‘롯데’ 역에는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가, ‘롯데’의 약혼자 ‘알베르트’ 역에는 박재윤, 임정모가, ‘베르테르’의 곁에서 조언을 해주는 펍 여주인 ‘오르카’ 역에는 류수화, 이영미가, 낭만적인 정원사 ‘카인즈’ 역에는 김이담, 이봉준이 출연한다. TV드라마 스타 전미도가 오랜만에 공연 무대에 선다. ‘롯데’를 맡는 건 10년 만에 세 번째이며 뮤지컬 무대에 서는 건 2023년 3월 막 내린 ‘스위니토드’ 이후 처음이다.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3월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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