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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포옹하고 입 들이대, 그만 실수” 연희동 구움과자점 사과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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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1 16:14:39 수정 : 2025-01-22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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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되지 않음. 클립아트코리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유명 구움 과자 업체 남성 사장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직접 알리는 사과문을 올렸으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논란을 불렀다.

 

사장 A씨는 지난 2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구움 과자 사진을 올리며 “저는 오늘 아침부터 병원 신세라 이것만 올리고 병원에서 대기한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적을까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의 실수로 우리 여성 직원이 퇴사하게 됐다. 평소 (저의) 행동도 언행도 문제였던 것 같다. 순수하게 구움 과자가 좋아서 입사한 친구인데, 제가 그 친구를 나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처럼 같이 움직이고 늦은 저녁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렸다. 일은 벌어졌고 어쩔 줄 모르는 그 친구와 저도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만”이라고 적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황.

 

아울러 “시간이 지나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저의 태도에 그 친구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급기야 퇴사에 이르게 됐다”며 “저의 안일한 생각과 대처에 깊은 반성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알리고 저의 뉘우침을 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앞으로 이 직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동하겠다. 앞으로는 더욱더 조심하면서 사람을 접하겠다”며 “아무튼 저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친구의 마음이 더 상처받지 않길 빈다”고 덧붙였다.

 

이 공지글을 본 누리꾼들이 “두루뭉술하게 적지 말고 제대로 말하라”, “최소 성추행 아니면 성폭행 같은데”, “뭘 했길래 직원이 퇴사했다는 거냐”고 지적하자 A씨는 사과문을 수정했다. A씨는 문장을 수정하며 “단둘이 있으면서 포옹하고 입을 들이대는 일은 벌어졌다”고 적어 성 추행 당사자인 자신을 행위주체로 두지 않았다.

 

사과문 말미 A씨는 “오늘은 무겁고 무서운 저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라”고 말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씨의 사과문은 온라인에 퍼져 여전히 보는 이를 다소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이 “내가 뭘 본 건지 눈을 의심했다”, “일이 벌어지긴 뭐가 벌어졌냐. 당신이 범죄행위를 한 거지”, “실수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데, 우린 그걸 성범죄라고 부른다”, “여직원이 공개 사과해야 합의해준다고 한 모양인데 뭘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유명 수제과자 브랜드 2세로 알려진 A씨가 ‘피해자가 이 직업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행동하겠다’고 말한 것이 오히려 피해자를 협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A씨 측은 21일 재차 관련 글을 올렸지만 2차 공지 역시 삭제됐다. 삭제된 글에서 A씨는 “어제의 포스팅에 대해서는 별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실수라고 이야기하지만 잘못된 행동으로 한 친구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다시 한 번 그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을 전한다. 여러분들의 댓글 지적도 옳은 이야기라서 따로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업체 측은 사과문 삭제 등에 대한 A씨의 입장을 묻자 “A씨가 입원 중이며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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