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청조 사기극→미성년자 성범죄 방관 후 남현희 “최후 승자는 선한 사람”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5-01-22 13:45:21 수정 : 2025-01-22 13:45: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1년…사과하세요.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 적었다 삭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연합뉴스

전 펜싱선수 남현희(43)가 옛 연인 전청조(28) 사기극 사건 후 심경을 밝혔다.

 

남현희는 21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1년…사과하세요.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감”이라고 적어뒀다.

 

더불어 사진 한 장을 올리며 “쓰레기 같은 고민 버리기”라고 적었다. 사진에는 “나는 신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친구가 나를 따라오거든요”라고 써 있다. 사진 속 글귀는 UCLA 전 농구 감독 존 우든이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친구로부터 받았다는 시 구절 일부다.

 

앞서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전청조 사기극’ 후 심경과 각오를 밝힌 것으로 보이나, 해당 글귀들이 관심을 받자 남현희는 ‘사과하라’ 등 문장을 삭제했다. 현재 프로필엔 ‘事必歸正(사필귀정).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됨’이라고 적혀있다.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씨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연인을 등에 업고 투자금 명목으로 30여억 원을 갈취하는 등 사기극을 벌였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씨는 지난해 11월 징역 13년을 선고받았으며,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아 형이 확정된 상황. 재판부는 남현희에게 선물한 벤틀리를 몰수하고 피해자에게 11억3000여 만원을 배상하라는 등의 명령을 전씨에게 내렸다.

 

남현희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남현희는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에서 미성년 학생들에 대한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점, 동업자였던 전씨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서울시체육회로부터 지도자 자격 정지 7년의 징계 조치를 받았다.

 

자신을 둘러싼 범죄에 대해 남현희는 2023년 10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가 굉장히 해결을 많이 해줄 것처럼 했기 때문에 제가 의지를 많이 해서 이런 일이 발생됐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되송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께”라고 말했다.

 

코치가 미성년자 수강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을 사실상 묵인하고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제가 확실히 대표 이사 입장에서 잘못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면서도 전청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현희는 “저도 너무나 안타깝고 황당하고 이게 정말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지”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은 그냥 제가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고 악마 같은 그런 짓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었는지”라며 재차 전청조의 책임을 물었다.

 

앞서 남현희가 운영해 온 펜싱 아카데미에서 20대 남성 A코치가 여중생 1명을 수개월 동안 성폭행하고, 여고생 1명을 6개월 넘게 강제추행한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A코치가 경찰 조사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돼 수사가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남현희는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며 사건을 무마하려 하는가 하면 전씨가 피해 학생에게 ‘펜싱 못하게 하겠다’며 겁박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 학생 관계자는 ‘펜싱협회 이사인 남현희의 영향력 때문에 피해 학생 학부모가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남현희는 2023년 8월 전남편과의 이혼을 알린 뒤 두 달 만인 10월 전씨와 재혼을 발표했다. 전씨는 자신이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혼외자라고 주장했지만,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인영 '섹시하게'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정혜성 '심쿵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