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찌감치 출마 선언
국민의힘 소속 현직 광역지자체장이자 유력 대권 잠룡들이 차기 대선 출마를 놓고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큰 틀에서 원칙에 어긋난다“며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해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 청산 대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계엄 정국을 이용해 만들려는 나라가 ‘이재명에게만 좋은 나라’라면, 이를 막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에 일각에선 오 시장이 대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선 서울시장의 경험을 ‘공공재’라고 표현하며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를 포함해 향후 적극적인 정치적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나는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릴 경우 조기 대선에 출마하나’라는 질문에 “나간다”고 확언했다. 그는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가나”라며 의지를 표현했다.
홍 시장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우리 당(국민의힘)에 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하고 맞짱뜰 사람도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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