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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장애인 삶 바꾸는 자율주행 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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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2 22:45:43 수정 : 2025-01-22 22: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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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매일 마주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이동’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장애인은 문밖을 나서는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를 체감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 단순한 이동의 제한은 단지 문턱을 넘는 물리적인 벽을 넘어, 사회와의 연결을 이루는 데에도 큰 장벽이 되고 있다.

장애인과 사회의 통합성을 높이고,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동등하게 참여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유로운 이동은 필수적이며, 현실에서 이를 구현해 주는 첨단 기술의 발전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중에서도 자율주행 휠체어와 같은 혁신적인 의료기기는 이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이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이용하기 힘든 기존의 수동적 휠체어와 달리 사용자의 자유의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자율주행 휠체어는 사용자가 설정한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 자율주행 휠체어는 이동 취약계층에게 독립적으로 공간을 이동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공공장소나 장애물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러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이동수단이 장애인들에게 보급되면 이동 권리가 확보되고 생활반경이 확대되는 효과가 생길 것이고, 장애인들이 사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품 개발자 입장에서 그간 새로운 기술이 시장으로 진입하는 사례를 살펴볼 때 새로운 도전과 기회만큼이나 항상 그에 상응하는 규제를 따르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특히 휠체어는 의료기기로 분류·관리되고 안전과 성능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규제가 엄격할 수밖에 없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규제혁신을 통해 자율주행 휠체어와 같은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신속하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가이드라인을 세계 최초로 마련하였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주행 전동휠체어를 개발한 인공지능(AI)로봇모빌리티 전문기업 ㈜하이코어는 KT와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과 협력하여 자율주행 휠체어의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립미술관, 인천국제공항 등과 같은 대중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장애인들과 노인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의 기술발전을 넘어 이동의 자유와 독립을 부여한다는 큰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식약처의 규제혁신은 단순한 규제과학 지원을 넘어서 이동 취약계층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휠체어와 같은 혁신 기술은 그 자체로 희망을 상징하며, 이동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따뜻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이동 취약계층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을 때 희망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도 식약처의 규제혁신이 이동 취약계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길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신체적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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