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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알받이' 아니었다... “정신력 강인” 우크라의 경고 [뉴스+]

입력 : 2025-01-22 21:40:00 수정 : 2025-01-22 16: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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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초기 ‘총알받이’ 저평가하다 전투력에 놀라
현지 군 관계자 “러시아 정규군보다 낫다” 평가
“현대전 실 경험 우려…결국 총끝 한국 향할 것”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전투력이 뛰어나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파병 초기 현대전에 적응하지 못하고, 러시아군의 ‘총알받이’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나왔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북한군의 현대전 경험과 전투력 상승은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9월 열병식에 나선 북한 군인들의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UA와이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자국 인터넷 방송 ‘에스프레소TV’에 출연해 자신들이 생포한 러시아 포로들이 북한군의 전투 준비 상태가 러시아 용병들보다 우월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북한군이 돌격 작전 임무를 독점 수행한다며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 병사들의 장비와 무기, 훈련 정도가 러시아 계약직 병력(정규군)보다 훨씬 낫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역시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매우 헌신적이며 규율과 그들이 들은 내용, 임무에 충실했다”며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더 동기 부여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대원도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되어 있다”고 고 평가했다.

 

앞서 AP통신은 11일 우크라이나군과 군 정보당국 사이에서 북한군에 대한 평가가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AP통신에 북한군이 체계적이고 잘 훈련돼있으며 러시아군보다 전문적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대변인도 북한군이 드론 등 첨단무기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그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군이 실제 전투 경험을 쌓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 새로운 수준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CBA 이니셔티브 센터의 군사전문가 볼로스키는 “(북한군이) 전투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체계적 훈련과 규율이 더해진다면 상당한 군사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생포 북한군 병사의 모습. 젤렌스키 엑스 캡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군에 대한 평가를 허투루 넘기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120만 병력을 보유한 북한이 현대전을 경험하고,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기 등 지원을 받게 되면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군의 전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대비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육군 준장)은 “북한군은 러시아군보다 정신력이 강하고, 한 달 넘게 전장에 투입되며 빠르게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군이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배우면 언젠가 우리에게 그 창끝이 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북한군이 실제 전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싸우며 경험을 얻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이들은 정신 무장이 잘 돼 있고, 기본 보병 전술을 잘 익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과소평가하는 것보다는 과대평가하는 게 낫다”며 “현장에서 보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적어도 50∼100명 정도의 인원을 보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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