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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표’ 리조트 개장 앞두고 콘도 콕 집은 트럼프… “브로맨스 상기시키려고”

입력 : 2025-01-22 19:02:36 수정 : 2025-01-22 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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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해외 관광객 유치 공들여
숙원사업 갈마해안지구 6월 개장
“북·미 협상장 유인 포석”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약식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더니 대뜸 북한의 해변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해안가에 엄청난 콘도 역량(condo capability)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에서 ‘해안가의 콘도’로 널뛴 그의 발언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장으로 불러내기 위한 계산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해양 자원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을 꾸준히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그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굉장한 해변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 대포를 바다에 쏘는 대신 세계 최고의 호텔을 거기에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콘도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 지난 세 차례 만남에서 논의한 북한의 번영과 미래 비전을 상기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업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도 대규모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연간 100만명 수용을 목표로 지어진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의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갈마지구는 호텔, 스포츠·놀이시설, 수상공원 등을 갖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다. 2014년 착공 이후 김 위원장이 6차례 방문할 만큼 공을 들여왔다. 

 

2025년 6월부터 운영될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갈마해안관광지구(원산시)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딸 김주애와 갈마지구를 둘러본 후 “볼수록 장관이고, 정말 아름답고 장쾌한 풍경”이라며 “금강산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리며 삼지연지구의 산악관광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의 관광자원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관광지를 개발하기 위해선 국제적인 금융 투자들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재의 유연성과 정상적인 교역에 대한 지원, 이를 통해 북한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가 트럼프 대통령의 콘도 발언에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사실을 주민들에게 전했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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