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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3년 만에 적자전환… 지난해 ‘어닝쇼크’

입력 : 2025-01-22 17:49:37 수정 : 2025-01-22 18: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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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연결기준 영업손실 1조2209억원

 

현대건설이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대규모 손실로 지난해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어닝쇼크란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나와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22일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854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01년 382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후 연간 기준으로 2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순손실은 736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고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기조와 더불어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비용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연이어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2021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발릭파판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사업으로 계약금은 약 4조2000억원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은 약 1조1000억원이다.

 

이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던 시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덮쳤고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이어지며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한 것이 주요인이 됐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원가가 급상승하고 공기 지연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사우디와 인도네시아 두 사업장에서 1조원 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는 추후 발생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손실분까지 미리 반영한 것으로 향후 발주처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 “현재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다만 연간 수주 누계는 30조5281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29조원)의 105.3%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고부가가치 해외 프로젝트의 잇단 수주로 수주잔고도 89조9316억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공정 관리를 강화해 수익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3964억원, 순현금은 2조1498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지불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 비율은 144.7%이고 부채 비율은 178.8%이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매출 목표로는 30조3873억원을 제시했다.

 

수주목표와 영업이익 목표는 각각 31조1412억원, 1조1828억원이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원전을 포함해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수소사업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기후 변화와 폭발적인 에너지 소비 확대에 대응하고 신개념 주거상품 개발과 생산기술 혁신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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