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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강제추행’ 유영재, 법정 구속…“모두 잃었다”

입력 : 2025-01-23 14:00:00 수정 : 2025-01-23 14: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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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관계 의한 강제추행 혐의 징역 2년6개월
선우은숙 측 “판결 존중…2차 가해 자제 부탁”

배우 선우은숙(65)의 친언니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유영재(61)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아나운서 출신 유영재(왼쪽)와 배우 선우은숙. MBN 방송화면 캡처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허용구)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씨에게 이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수강 이수 명령, 신상정보 공개 고지, 아동청소년기관 등 관련 기관 5년 취업도 제한했다.

 

재판부는 이날 “피고인은 친족관계에 있던 피해자를 5번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상당히 죄질이 나쁘다”면서 “피해자는 강제 추행 피해를 당하면서 가정 평화가 깨질 것을 염려해서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서 사건 범행으로 인해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가 회복되지 않았고 용서받지도 못했다”며 “피고인은 이 사건이 모두 유죄로 인정됨에도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해자가 제출한 녹취록상에서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지 않는데 재판 진행 과정에서는 부인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유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이 일로 방송 생활 34년간 이룬 것을 모두 잃었고, 일상도 멈춰 버렸다”며 “반성해야 할 부분과 잘못한 부분이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2023년 3~10월 5차례에 걸쳐 선우은숙의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불구속기소 됐다. 그는 앞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는 강제 추행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공판에서 유씨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직접 유씨에게 “강제추행한 사실이 없는 게 맞느냐”고 묻자 유씨는 “맞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인 유영재씨가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 후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성남=뉴스1

 

지난달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유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동생에게 털어놓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동생이 첫 번째 이혼 때 굉장히 많은 스캔들이 있었다. 그리고 18년 동안 혼자 외롭게 사는 모습을 봤다”며 “내가 만약 동생한테 이야기하면 동생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내가 덮고 내가 처리하자. 나만 죽으면 되지. 그럼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세 번째 공판엔 선우은숙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합의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가 취하를 고민하던 중 언니에게 추행 피해 사실을 들었다”며 “녹취록을 들었다. 충격이 컸고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재 입으로 ‘은숙씨가 알면 안 되지’라고 말한 게 녹음됐다. 정당한 일이라면 그렇게 말했을까”라며 “멘붕이었고 쇼크였다. 녹취를 듣고 혼절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이날 선우은숙은 유씨 구속에 “사법부의 상식있는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우은숙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선우은숙 자매는 판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수없는 인터넷·유튜브상 모욕, 조롱, 명예훼손, 성적 비하 등 2차 가해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당했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이 사실을 밝히고 고소했으나, 피해자들은 보호 받지 못했고 끝없는 악플과 조롱 모욕의 테러를 견디어 내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버티는 상황”이라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조롱과 모욕을 당하지 않고, 2차 가해로부터 보호 받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유씨는 선우은숙과 2022년 결혼했으나, 지난해 4월 이혼했다. 현재 선우은숙이 제기한 혼인 취소 소송은 강제추행 사건과 별개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진행 중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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