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폭락’이 독립예술영화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3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배우 고 송재림의 마지막 작품이 된 폭락은 누적관객수 2만542명, 누적매출액 약 1억8070만으로 한국 독립·예술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폭락은 송재림을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는다. 주인공의 엄마, 동아리 선배와 동료, 투자자 등의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 촘촘히 얽혀 있어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는 평이다.
폭락은 실제 국내에서 벌어진 가상화폐 ‘루나‘의 폭락 사태를 모티브로 한다. 국내에서만 피해자가 28만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은 50조원이 넘는다.
연출을 맡은 현해리 감독은 사회고발 시사교양 PD였던 경력과 루나 코인의 실제 피해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 감독은 “사기를 친 사람, 믿은 사람, 그리고 이를 투과해 주지 못한 시스템 중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지난 6일 진행된 영화 폭락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송재림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현 감독은 “(송재림 배우는) 주식과 코인에 대해 매우 해박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도 많이 주시고 너무 따뜻한 사람”이라며 고인을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민성욱은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연기에 매우 진심인 친구였다. 마지막 장면 속 눈빛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송재림 배우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주연 ‘강지우’역 안우연은 “형이랑은 촬영 끝나고 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 갈 정도로 친해졌다. 첫 촬영 때 애드리브를 주고받을 정도로 연기적으로도 잘 맞는 배우였다. 감사히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폭락은 주인공의 학창 시절부터 천재 사업가가 된 후 점차 괴물로 변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성공과 돈을 향한 욕망을 그려낸 영화 폭락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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