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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거부 美의사당 폭동범 “그날 우리가 잘못”

입력 : 2025-01-23 22:00:00 수정 : 2025-01-23 20: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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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징역형 선고받았던 70대 여성
“사면 수락은 법치·국가 모욕하는 것
트럼프 지지 안 해… 부정선거는 거짓”

1·6 미국 의사당 폭동 가담자 중 한 명이 “그날 우리가 잘못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거부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다가 60일의 징역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은 패멀라 헴필(71·사진)은 인터뷰에서 2021년 1월6일에 발생한 폭동에 대한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헴필은 과거 자신의 폭동 가담을 돌아보면서 “비판적 사고를 잃었다”며 “나는 이제 내가 광신적인 집단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의사당 경찰과 법치, 우리 국가를 모욕하는 것일 뿐”이라며 “나는 유죄이기 때문에 죄를 인정했다. 사면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이야기에 기여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날 잘못했고, 법을 어겼다.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며 2020년 대선이 도난당했다는 ‘거짓말’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헴필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의 선거구호)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1·6 의사당 폭동 관련자 약 1500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1심에서 각각 징역 22년과 18년이 선고된 주범 2명도 포함됐다. 여당인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폭동범 무더기 사면에는 비판이 나온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사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의사당에서 안전 문제를 야기한다”고 했고,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도 “경찰을 공격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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