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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위기 심화에… 외연 확장 위한 노선 전환 ‘승부수’

입력 : 2025-01-23 19:12:04 수정 : 2025-01-23 2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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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실용주의’ 내세운 이재명

보수진영 기치 ‘성장주의’ 수차례 강조
“대한민국 어려워지고 경제 토대 훼손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 중요한 상황
자본시장 선진화·기업활동 적극 지원”
지지율 하락엔 “국민 뜻 겸허히 수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성장’과 ‘실용주의’의 기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껏 강조해온 ‘분배’보다는 ‘성장’으로 무게추를 옮기면서 조기대선을 의식해 중도층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 보수 진영의 주요 기치로 여겨진 ‘성장주의’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존중하고 국제 경쟁 최전선에서 분투하는 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첨단 분야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배보단 성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주요 과제로 꼽으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이 대표 오른쪽 첫 번째부터 박찬대 원내대표,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윤덕 사무총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허정호 선임기자

‘자본시장 선진화’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업에 국민이 믿고 투자하는 사회, 부동산보다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이 더 큰 사회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효율적 경영을 방해하는 비정상적 지배 경영구조를 혁신하고 뚜렷한 경제산업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신약·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에너지 동력 창출을 위한 투자와 신흥시장 개척, 세일즈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정부를 맞아 한·미동맹의 강화,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변함없는 무역과 투자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반도체·배터리·에너지 등 주요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실용주의 노선으로 돌아선 것은 조기대선 국면을 앞두고 지지율 위기가 심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 표심까지 겨냥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연 확장을 위해 노선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공약이었던 ‘기본사회’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선 “정책이란 어떤 것은 하고 어떤 것은 안 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며 “우선순위 문제에서 대한민국이 너무 많이 부서지고 어려워졌다.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렵고 누구나 걱정하는 것처럼 경제 토대가 훼손되고 있어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나타난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선 “그것도 국민 뜻이니 겸허히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정권에 대해 체포·구속이 되고 탄핵심판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보고 국민께서 민주당에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박광온(오른쪽) 일곱번째나라LAB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결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종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연구소 ‘일곱 번째 나라 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친문(친문재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김 전 지사는 심포지엄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당에 계신 우리 의원님들과 상의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본격적 활동’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지금 나라 상황이 많이 어렵고 국민이 힘들어하는데,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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