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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합참 지휘통제실서 ‘2차 계엄’ 발언”… 공수처, 진술 확보

입력 : 2025-01-24 05:41:00 수정 : 2025-01-23 17: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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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부족하다니까. 국회에 1000명은 보냈어야지” 진술도
‘2차 계엄 의혹’ 규명 검찰 몫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직후 ‘2차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확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4일 새벽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2차 계엄도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한 이후인 4일 오전 1시를 조금 넘어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설치된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한 바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국회에 얼마나 병력을 넣었느냐”고 물었고, 김 전 장관이 500명 정도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은 보냈어야지”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공수처는 이 때문에 앞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실행하려 한 정황이 있고 만약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다시 극단적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검찰에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런 진술이 포함된 약 3만쪽의 수사자료를 함께 넘겼다.

 

실제 2차 계엄이 시도됐는지 등 구체적 사실관계는 검찰의 추가 수사를 거쳐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지난달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의심 정황은 앞서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기소하면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해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지시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전날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있고, (후임 국방부) 장관도 김용현 장관의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인데, 계엄 관련된 부문의 군 지휘관들이 모두 건재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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