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 어린이 한복·장신구에 유해 물질 ‘뒤범벅’

서울시 ‘해외 직구 안전성 조사’
어린이 제품 9개 ‘부적합’ 판정
알리 측에 판매 중지 협조 요청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파는 한복, 장신구, 완구 등 일부 어린이 제품들에서 각종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 직구(직접 구매) 13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알리 익스프레스가 판 9개에서 납, 폼알데하이드 등이 국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즉각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를 막기 위해 알리 익스프레스에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동일한 제품이 팔릴 가능성이 있는 테무, 시인 등 다른 해외 플랫폼이나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도 관련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서울시의 해외 ‘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남아 한복(왼쪽)과 여아 한복. 서울시 제공

문제의 9개 제품 중 5개는 어린이용 한복이었다. 한 남아 한복 제품과 여아 한복 2개 제품의 pH 수치는 각 8.6, 8.7~10.3으로, 기준치 4.0~7.5를 상회했다. 섬유 제품의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강산성 또는 강알칼리성을 띠면 피부 자극,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여야 한복 제품 상의에선 새집증후군 원인으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75㎎/㎏)보다 약 4.5배 많이 검출됐다. 치마 안감의 pH 수치도 7.7이었다.

한 머리띠 제품에선 기준치(100㎎/㎏)의 8.1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다른 머리띠 제품엔 기준치(30㎎/㎏)의 1.8배인 발암성 아릴아민이 검출됐다.

시는 이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직구 제품 안전성을 검사해, 한 달에 한 번 결과를 발표하고 유해 제품 판매 중지를 요청해 나갈 방침이다. 다음 달엔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많을 학용품 안전성을 검사할 계획이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서울시는 지난해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한 소비 환경 조성에 힘썼다”며 “올해도 체계적인 조사와 강화된 재유통 점검을 통해 건강한 유통 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