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선호도 급증...“집 없으면 불안”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향후 1년간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36%로 ‘오를 것’(25%)이란 전망을 크게 앞섰다.
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전망이 이같이 엇갈렸다. 또 ‘변화 없을 것’은 28%, 의견 유보는 11%였다.
작년 7월 상승론이 우세했던 것과 달리 불과 6개월 만에 하락론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2020년 여름부터 60% 안팎이었던 집값 상승 전망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급감했다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하지만 2023년 가을 가계부채 급증과 연체율 상승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가 중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하락 전망이 늘어났다.
반면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42%로 가장 많았고, ‘내릴 것’ 16%, ‘변화 없을 것’ 30%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무주택자와 젊은 층에서 임대료 상승 전망이 특히 강했는데, 이는 지역 간 수요·공급 불균형,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반전세·월세 가속화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76%로, 2014년 54%에서 크게 늘었다. 2014년에는 무주택자 중 45%만이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으나, 현재는 69%로 크게 상승했다. 정책 혼선과 시장 불안정, 집값·임대료 급등, 대규모 빌라 전세 사기 사태 등을 겪으며 ‘내 집’ 필요성을 절감한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갤럽은 분석했다. 특히 이 기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자산 격차가 벌어진 것도 자가 보유 인식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64%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12%, 30대 46%, 40대 이상은 70%를 웃돈다. 주관적 생활수준별로는 ‘상·중상‘’ 계층의 주택 보유율이 69%인 반면, ‘하’ 계층은 49%에 그쳤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5년 1월 21~23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접촉률: 40.5%(전체 투입 유효 번호 대비 통화 연결)
응답률: 16.4%(총통화 6111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