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에는 안팔아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한남4구역에서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이 시공자로 선정 되면서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가 한강 조망권을 가지도록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일까.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면서 매도인들이 물건을 모두 거둬들이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남4구역에서 대지 71.81평짜리 단독주택이 5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가 거래가 중지됐다.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이 마음을 바꾼 것이다.
해당 단독주택은 권리가 기준으로 한강뷰의 53평과 25평짜리 아파트 두 채를 배정받을 수 있다. 초기 투자금이 30억원 있으면 임차인보증금 6억원, 월세 105만원 등을 승계해 진입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아파트 두 채를 받고도 1억7000만원 가량의 환급이 예상된다. 두 아파트를 모두 팔았을 때 향후 예상되는 수익은 47억원에 이른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매도인들이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는 상황”이라며 “매물은 부르는 게 값이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전체가 한강 조망을 확보한다는 약속이 실현되면 가격은 더욱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65.7%의 동의율을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중심부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으로 프리미엄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채 규모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6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최근 정비사업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금융조건 등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은 우선 한남4구역 조합원에 대해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를 제공한다. 보통 분담금 납부는 입주 시점에 100% 이뤄지지만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이 입주 후 2년이나 4년이 되는 시점에 이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조합원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이주를 위해 최저 이주비 12억원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원 물량 모두에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설계안을 제시한 것도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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