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설 명절에도 소외되는 시민이 없도록 취약계층 지원 대책을 추진한다.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을 위해 식사배달을 지원하거나, 많은 눈이 예상되는 연휴 기간 제설 대책을 실시하는 등 설 명절에 불편 사항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8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는 2월3일까지 ‘2025년 설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구는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설 명절 위로금 지원 대상 가구를 기존 214가구에서 307가구로 늘리고, 가구당 지급 금액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다. 결식아동 급식 지원 단가는 기존 90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송천동 재개발 지역의 청소 특별 순찰을 강화한다. 또 설 연휴 기간 동안 강설 시 신속한 제설 작업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기상 상황을 실시간 반영해 단계별로 대응한다.
도봉구도 2월3일까지 △민생 △교통 △안전 △생활 △공직 등 5대 분야에 걸쳐 ‘설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구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기능별 대책반을 운영, 분야별 주민밀착형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종합상황실은 31일까지 24시간 가동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으로 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족 등에게 위문금과 물품을 지급하고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소외계층에 특식을 제공한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내 여러 기관에서는 명절 동안 어르신, 아동, 청소년 등을 위한 행사를 연다. 관내 보건소에는 1월28일∼30일 비상진료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시설물 안전점검도 추진한다.
동작구는 관내 아동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를 이용 중인 18세 미만 아동 448명에게 ‘명절 도시락’을 준비해 지난 20일부터 배부 중이다. 급식기관 휴무 대체를 위해 꿈나무 카드 이용 아동에게는 명절 도시락 배부와 별개로 1일 1식 급식비 지원이 유지되며, 기존에 주 1회 도시락배달을 받던 아동에게는 대체식(레토르트 식품)이 제공된다.
양천구는 관내 취약계층 2만2000여가구에 위문금을 지원하고 안부확인을 강화한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급여 대상자) 1만500가구, 저소득구민(차상위·서울형기초수급자) 2100가구, 한부모가족 718가구, 저소득 장애인 200가구에 설 명절 위문금을 지급한다. 보훈대상자 4100여 명에게도 이번 설부터 위문금을 지원한다.
또 아동복지시설과 가정위탁아동 126명에게 위문금을 전달하고,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 70명에는 식사, 과일, 간식 등으로 구성된 ‘함께해우리 도시락’ 4일 분을 가정으로 배송한다. 홀몸어르신 등 사회적고립가구 2850가구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1850여 명에 대한 안부확인도 강화한다.
구로구와 강북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를 지원한다. 장기 외출, 입원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경우 전문 위탁업체에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다. 구로구와 강북구 모두 구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일 경우 반려견과 반려묘를 최대 10일까지 펫 위탁소에 보호할 수 있다. 위탁 비용은 구에서 지원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우리 동네 펫 위탁소는 취약계층 주민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주민분들이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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