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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신의 힘?”…서울 아파트 가격, 2021년 고점 ‘99% 회복’ 했다

입력 : 2025-01-28 09:30:00 수정 : 2025-01-28 09: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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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신’ 신축 선호 현상, 서울 집값 상승 주요 요인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2021년 최고가를 기록한 후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김씨에게 걱정을 안겨주었다. 2024년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 씨의 아파트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12월까지 40주 연속 상승하며 평균 매매가가 2021년 고점의 99%에 육박하게 됐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모습.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체 가구 수가 1만2032가구에 이르는 단일 단지 기준 국내 최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며 평균 매매가가 2021년 고점의 99%까지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요인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861만3000원으로, 2021년(3885만5000원)의 99.4%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은 2021년 고점을 찍은 후 2022년과 2023년 각각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12월까지 40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자료를 보면 12월 마지막 주에는 보합세(0.00%)를 나타내며 상승세가 잠시 멈춘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해 4.5% 상승해 3.3㎡당 평균 2319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2515만4000원)의 92.2% 수준이다.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2021년 3.3㎡당 1030만1000원에서 2022년 959만8000원으로 하락했다. 2023년에는 945만1000원, 지난해에는 932만6000원으로 연속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3.3㎡당 1619만5000원으로, 2021년(1765만2000원)의 91.7%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는 연초 대비 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1.6%, 수도권은 3.39% 상승해 서울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서울 소재 중개사무소에 주택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는 GTX와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과 개발 호재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4.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인천지하철 1·2호선 연장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등 대규모 교통 사업이 진행되면서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거래와 가격이 모두 늘어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에 위치한 ‘우미린 더 시그니처’ 전용 84㎡는 지난해 9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약 6개월 전 거래가(6억8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연말 개통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의 파주운정신도시 주요 아파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초 6억원대 초반에서 연말에는 7억원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9월에는 최고가 8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분양시장에서도 김포 등 경기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김포시 북변동에서 지난해 9월 분양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1순위에 9101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7.95대 1, 최고 경쟁률 36.17대 1(84㎡A)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경기·인천 접경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은 숨 고르기 국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건 변화로 새해에도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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