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편의점 업계가 혼자 설을 보내는 ‘혼설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명절용 선물세트의 용량을 줄여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소용량·소포장 제품의 비중을 지난해 설 대비 20% 늘렸다. 대표적인 예로,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는 특수부위를 각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했으며, '소포장 영광굴비'는 개별 소포장으로 보관의 편리함을 더했다. 이러한 변화는 실속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암소 한우 미식'을 180g씩 소포장해 제공하며, 소규모 가구를 겨냥한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한 끼 분량으로 적합한 소포장 제품은 1인 가구와 핵가족 소비자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의 포장 단위를 기존 450g에서 200g으로 축소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피치애플, 한라봉, 그린시스 배 등 다양한 과일 10종을 각각 하나씩 개별 포장한 선물세트도 준비해 선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처럼 주요 백화점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명절 선물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1인가구 트렌드에 발을 맞추고 있다.
GS25는 설 명절을 기념한 도시락을 구절판 콘셉트로 기획했다. ‘혜자로운 설명절 도시락’은 기존 도시락 구성에서 변화를 주어,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 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과 함께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3가지 밥 메뉴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에 따르면 설날 도시락은 매년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도시락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출시 시점을 1주일 이상 앞당기고 운영 물량도 2배로 확대했다.
CU는 ‘명절 11찬 도시락’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등과 후식 찹쌀떡까지 총 11가지 음식을 포함하며, 합리적인 가격(7500원)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명절 연휴 동안 도시락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에는 20.8% 증가했다. CU는 새해를 맞아 ‘신년맞이 떡만둣국’(5700원)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달걀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얹은 떡만둣국을 중심으로 쌀밥, 깍두기, 김치전, 부추전 등 반찬이 함께 구성됐다.
세븐일레븐은 안유성 명장과 협업하여 명절 한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번 명절 도시락은 안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이다. 이 도시락에는 마늘양념갈비를 중심으로 모둠전 4종, 나물볶음 등 총 14가지 반찬이 포함되어 있다. 세븐일레븐은 ‘신년운세떡만둣국’과 ‘세븐셀렉트 우리쌀사골떡국’ 등 명절 간편식도 함께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명절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떠올리며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과 협업한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과 ‘떡만둣국&모듬전’을 출시했다. 이번 도시락에는 게임 내 아이템 쿠폰이 동봉되어 있으며, ‘떡만둣국&모듬전’은 2단 용기로 구성되어 떡만둣국과 전병, 오색전, 동그랑땡 등 명절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설 연휴 동안 중단되는 금융 및 의료 서비스에 대비한 조치도 마련됐다. GS25는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점검하고 안전상비의약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으며, CU는 설 연휴 기간에도 알뜰택배 서비스를 지속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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