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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행 지시에 팀 훈련 불참? ‘내로남불‘을 넘어 ‘막돼먹은’ 선수가 되어버린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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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8 16:03:55 수정 : 2025-01-28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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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mi Heat forward Jimmy Butler (22) and center Bam Adebayo, left, are introduced before an NBA basketball game against the Indiana Pacers Thursday, Jan. 2, 2025,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

한때 ‘올드스쿨’ 마인드를 가진 선수로도 유명했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승리에 대한 열정, 헌신을 강조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스에서 뛰던 시절엔 전체 1순위 출신인 칼 앤서니-타우스와 앤드류 위긴스를 가리켜 “난 팀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우리 팀에서 누가 재능이 있는 선수인가? 타운스다. 팀에서 가장 천부적인 몸을 가진 선수가 누군가? 위긴스다. 하지만 누가 가장 최선을 다하는가? 나다! 내가 항상 매 경기 가장 열심히 한다. 그것이 내 열정이고 내가 사람들을 리드하는 방식이다”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랬던 선수가 이제는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다고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프로 선수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마인드다. 어린아이 같은 응석받이가 되어버렸다. 아니 막돼먹은 선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때 마이애미의 스윙맨 에이스였던 지미 버틀러 얘기다.

Miami Heat forward Jimmy Butler (22) stands on the court during the second half of an NBA basketball game against the Portland Trail Blazers, Tuesday, Jan. 21, 2025,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

지미 버틀러의 소속 구단인 마이애미 히트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버틀러에게 최소 5경기 이상의 무기한 출장 정지 조치를 취한다. 팀 규칙을 무시하고, 팀에 해로운 행동을 하고, 고의적으로 훈련 등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연습 중단도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버틀러에 대한 마이애미의 징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 백투백으로 치러진 뉴올리언스전과 인디애나전에서 태업성 플레이를 의심받으며 7경기 자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슈팅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쏘지 않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자신에게 맥스 계약을 안겨주지 않는 마이애미 구단과 팻 라일리 사장에 대한 불만을 코트 위에서 분출한 것이다. 이 장면을 지켜봤을 타운스(뉴욕)이나 위긴스(골든스테이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의 전형이 바로 여기 있었네라며 비웃지 않았을까?

Miami Heat forward Jimmy Butler warms up on the court before an NBA basketball game against the Indiana Pacers Thursday, Jan. 2, 2025,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2025-01-03 14:04:4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다시 복귀했지만, 버틀러는 변하지 않았다. 원정경기 비행기를 놓치기도 했다. 이번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자 팀 훈련을 이탈했다. 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태업을 일삼고, 팀 훈련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선수라면 벤치로 밀리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벤치에서 뛴다고 농구를 하지 않는 게 아니지 않나. NBA에는 무수한 벤치 플레이어들이 있다. 버틀러의 이번 행태는 다른 벤치 플레이어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나 다름없다. 또 한번 ‘내로남불’을 시전하는 버틀러다.

 

버틀러 없이도 마이애미는 28일 올랜도 매직을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5-119로 이겼다. 버틀러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타일러 히로는 30점 12어시스트 8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뱀 아데바요도 26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골밑과 공격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iami Heat forward Jimmy Butler (22) stands on the court during the second half of an NBA basketball game against the New Orleans Pelicans, Wednesday, Jan. 1, 2025,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2025-01-02 12:17:1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버틀러는 자신에게 맥스 계약을 안겨줄 팀으로 트레이드를 원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1989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후반에 접어들고 있는 선수다. 게다가 올 시즌 약 4880만달러, 내년 시즌 5241만달러의 초고액 연봉자다. 노쇠화 기미가 뚜렷한 데다 워크에식도 불량한 선수다. 부상도 많다. 이런 불량한 선수를 트레이드로 받으려는 구단도 없을뿐더러 맥스 계약을 안겨주고 싶을리 만무하다.

 

피닉스 선스가 브래들리 빌에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얹어 계약을 하려 한다는 설이 흘러나왔지만, 이 또한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다. 빌은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벤치행을 받아들였고, 피닉스는 다시금 5할 승률 이상으로 올라섰다. 28일에도 LA클리퍼스를 상대로 111-109로 승리하며 23승21패가 됐다. 빌은 벤치에서 출전해 33분을 뛰며 9득점 4어시스트 2스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Miami Heat forward Jimmy Butler (22) is fouled by Portland Trail Blazers forward Jerami Grant, left, during the first half of an NBA basketball game, Tuesday, Jan. 21, 2025,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

한때 올드스쿨의 대명사 같았던 버틀러. 이제는 ‘땡깡’이나 부리고, 스타팅에서 제외됐다고 팀 훈련을 불참하는 ‘막돼먹은 선수’의 대명사가 됐다. 과거 올드스쿨 마인드도 그저 ‘꼰대’였기에 나온 것이라고 폄하될 수밖에 없다. 버틀러,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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