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로봇개발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미래 먹을거리로 키우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지분 35%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AI 등 신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미래로봇 원천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도 최근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보유지분은 51%로,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과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클로이’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해 로봇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고객을 이해하는 공감지능(AI)과 가전사업을 통해 축적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고객이 필요한 로봇과 솔루션을 한 번에 공급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 다른 로봇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1조원을 투자해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시작된 로봇기업이다. 물류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로봇은 물론 이족보행, 사족보행 로봇 등 미래에 상용화될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실제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엔진 커버 등 부품을 나르는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로봇개 ‘스팟‘은 최근 비밀경호국 소속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경호를 위한 순찰 업무에 투입되기도 했다.
한화그룹과 두산그룹도 로봇 사업 계열사를 두고 협동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그만큼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AI와 로봇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앤드마켓은 휴머노이드와 배송 등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471억달러(약 68조원)에서 2029년 986억5000만달러(약 14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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